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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영 1위는 살 수 있습니다 — 어떤 1위인지가 중요합니다

발행일: 2026년 7월 15일 · 하우랩 뉴스레터

올영 1위는 살 수 있습니다 — 어떤 1위인지가 중요합니다

요즘 화장품 상세페이지와 인스타 광고를 보면 열에 서넛은 '올영 1위'를 답니다. 그런데 같은 선크림 카테고리에서 서로 다른 브랜드가 저마다 '올영 1위'라고 합니다. 다 1위면, 1위가 무슨 의미인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준을 뜯어봤습니다.

'올영 1위'는 한 종류가 아니다

올리브영 순위는 전체 하나가 아닙니다. 스킨케어·토너·세럼·선케어·마스크팩·클렌징·메이크업으로 카테고리가 잘게 나뉘고, 그 아래 소카테고리로 또 갈라집니다. 여기에 실시간 랭킹, 주간·월간 랭킹, 세일 기간 랭킹,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순위가 전부 따로 집계됩니다. 자리를 세분화하면 '1위' 칸은 수십, 수백 개가 됩니다. 그래서 브랜드마다 자기 칸의 1위를 하나씩 가져갈 수 있습니다.

잠깐의 1위는 만들 수 있다

랭킹의 상당수는 실시간입니다. 특정 시간대에만 1위여도 그 순간 화면을 캡처하면 '올영 1위'가 됩니다. 출시 직후나 세일 첫날, 짧은 시간에 판매를 몰아주면 소카테고리 실시간 1위 한 칸은 만들 수 있습니다. 앞선 편에서 얘기한 가구매도 여기에 쓰입니다. 순위가 곧 마케팅 소재가 되니, 순위를 만드는 데 돈을 씁니다.

실시간 순위가 제품력만 반영하는 것도 아닙니다. 최근 올리브영의 건강·웰니스 랭킹('올리브 베러')에서는 실시간 1~10위 중 여섯 개가 포켓몬 협업 상품이었습니다. 캐릭터 굿즈가 순위를 끌어올린 겁니다. 순위는 그날의 화제와 물량에 흔들립니다.

그래서 무게가 다른 1위가 있다

그렇다고 올영 순위가 의미 없다는 건 아닙니다. 무게가 다를 뿐입니다. 큰 카테고리에서 오래 상위를 지키는 1위, 그리고 올리브영 어워즈 수상은 얘기가 다릅니다. 어워즈는 연간 약 1.8억 건의 구매 데이터로 40개 부문 166개 상품을 뽑습니다(2025년). 하루치 실시간 캡처와, 1년치 데이터로 뽑힌 타이틀은 값이 다릅니다.

해외로 나간 브랜드를 봐도 그렇습니다. 넘버즈인은 미국에서 먼저 화제를 만들고 나서 이번 어워즈까지 수상으로 이어졌고, 토리든·라운드랩·메디큐브는 큰 카테고리에서 오래 상위를 지킨 브랜드입니다. 순간 1위가 아니라 지속된 1위가 해외 바이어의 신뢰로 이어집니다.

브랜드가 봐야 할 것

'올영 1위'를 목표로 잡을 때, 어떤 1위인지부터 정해야 합니다. 상세페이지에 한 줄 넣을 순간 캡처용 1위와, 재구매와 해외 진출로 이어지는 자산이 되는 1위는 준비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전자는 물량으로 만들고, 후자는 진짜 후기와 지속된 판매로 쌓입니다.

소비자와 바이어도 점점 이걸 압니다. '올영 1위'라는 문구만으로는 예전만큼 안 통합니다. 어떤 카테고리에서, 언제, 얼마나 오래 1위였는지를 봅니다.

정리하며

'올영 1위'는 흔해졌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1위라는 사실보다, 어떤 1위인지가 중요합니다. 순간의 순위는 물량으로 살 수 있지만, 오래가는 순위는 후기와 재구매로만 쌓입니다. 브랜드가 돈과 시간을 어디에 쓸지도 여기서 갈립니다.

오늘도 브랜드 운영하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 하우랩 박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