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인플루언서 시장이 점점 과열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제품만 보내도 릴스까지 찍어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너도나도 협업을 요청하니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는 기초 제품만 수십 개씩 협찬이 들어옵니다.
거절이 많아지니 브랜드들은 비용을 제시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받은 원고료 중 가장 높은 금액이 어느 순간 기준 단가가 됩니다.
문제는 명확한 기준 없이 터무니없는 가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겁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만큼 성과가 나오는 경우는 더 희박해졌습니다.
누구를 통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고, 팔로워가 많으면 비싸지고, 조회수가 높으면 좋은 크리에이터처럼 보입니다.
문제는 실제 성과가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겁니다.
+숫자만 보면 오히려 틀릴 때가 많습니다
3,000명 넘는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면서 별별 계정을 다 봤습니다
- 팔로워를 구매한 계정.
- 댓글 품앗이를 하는 계정.
- 광고비를 써서 조회수를 올린 계정.
겉으로 보면 오히려 정말 좋아 보입니다.
팔로워 10만. 조회수 3만. 댓글 50개. 외모도 예쁩니다.
보고서 만들기에는 참 좋습니다.
근데 막상 매출이 전혀 오르지 않습니다.
반대로 팔로워는 몇 천 명인데 콘텐츠 하나가 수십만, 수백만 조회가 나오고 브랜드에서 계속 다시 찾는 크리에이터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팔로워 숫자를 먼저 보지 않게 됐습니다.
최근 콘텐츠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광고 아닌 콘텐츠에도 반응이 있는지, 댓글에서 실제 팔로워와 대화하고 있는지, 예전에 어떤 브랜드와 일했고 다시 협업했는지를 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 사람이 우리 제품을 진짜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인지 봅니다.
제대로 써보지도 않은 화장품을 어떻게 진정성 있게 리뷰하겠어요. 소비자들도 다 압니다.
+AI로 리스트 만드는 건 이제 어렵지 않습니다
요즘 저희도 AI와 자동화를 많이 사용합니다. 하루에 수백 명, 1,000명씩 크리에이터를 찾는 것도 가능합니다.
예전에는 리스트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게 경쟁력이었습니다.
지금은 아닙니다.
사람을 찾는 건 쉬워졌습니다.
문제는 그중에서 누구를 빼고, 누구에게 연락할 것인가입니다.
저희가 실제로 시간을 가장 많이 쓰는 것도 리스트업이 아닙니다.
실제로 협업한 내용은 따로 데이터화하고,계정을 하나씩 열어보면서 계속 제외합니다.
영상 보고, 댓글 보고, 최근 조회수 흐름 보고, 광고 비중 보고, 과거 협업도 봅니다.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이지만 이게 제일 정확합니다.
+리스트업 보다 판단이 더 중요합니다.
AI가 더 발전하면 크리에이터 리스트는 누구나 만들 수 있을 겁니다.
10명을 찾든 1,000명을 찾든 지금보다 훨씬 쉬워질 겁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리스트업 자체의 가치는 계속 낮아질 거라고 봅니다.
대신 누가 진짜인지. 우리 브랜드와 누가 맞는지.어떤 방식으로 제안해야 움직이는지.
이런 판단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겁니다.
하우랩도 그걸 잘하는 회사가 되려고 합니다.
어설픈 1000명보다 브랜드와 더 잘 맞는 사람을 찾습니다.
감사합니다.
– 하우랩 박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