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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서 성과 잘 내던 친구를 채용했습니다

발행일: 2026년 10월 6일 · 하우랩 뉴스레터

대기업에서 성과 잘 내던 친구를 채용했습니다

안녕하세요, 하우랩 박현용입니다.

뷰티 브랜드 대표님들을 만나면 마케팅 팀장급을 좀 소개해달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작은 브랜드는 대표가 직접 하는 일이 많습니다. 시딩도 하고, 메타 광고도 돌리고, 상품기획도 합니다. 브랜드가 성장할수록 혼자 감당하기 어려워집니다.

잘하는 분을 모셔 와서 맡기고 싶어집니다. 문제는 그런 분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한 번에 4명을 채용했습니다

기존보다 좋은 조건을 제안했습니다. 같이 일하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다른 경력직 채용도 서둘렀습니다. 업계 상위 기업에 근무 중인 분들을 찾아 커피챗을 했고, 한 번에 4명을 채용했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모아서 빨리 조직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조직 구조도 바꿨습니다. 저희는 BM이 마케팅과 상품기획까지 다 했는데, BM과 MD와 마케팅을 분리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저희 조직에 맞지 않는 구조였습니다. 사람도 뽑고 역할도 나눴으니 일이 더 잘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기대한 성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인건비는 늘었는데 성과가 따라오지 않으니 손실이 더 빠르게 늘었습니다. 제가 불안해졌습니다.

불안을 통제로 풀었습니다

친구에게 직접 이야기하기에는 미안해서 필요한 말을 못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직원들의 일에는 세세하게 관여했습니다. 정작 해야 할 대화는 피하고, 마이크로 매니징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불편한 상황이 계속됐습니다. 그러다 친구와 술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이럴 거면 나를 왜 불렀냐.”

돌이켜보면 제가 준비가 안 된 게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이전 회사와 저희 회사는 조직 규모도, 문화도, 맡는 직무도 달랐습니다. 그곳에서 잘하던 사람을 데려왔다고 같은 성과가 바로 나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공동구매로 매출이 좀 늘었다고 그게 브랜드의 성공 공식인 것처럼 생각했습니다.

주변에서 투자를 많이 받거나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가 있으면, 그 회사가 하는 방식도 좋아 보였습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들을 저희 회사에도 빨리 가져오려고 했습니다.

우리 회사에 맞는지 제대로 검증할 시간도 충분히 갖지 않았습니다. 속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마음이 급했습니다. 브랜드는 그렇게 한 번에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 회사의 방향부터 알았어야 했습니다

대표인 제가 방향을 명확히 모르니, 좋은 경력자를 뽑아놓고도 우왕좌왕했습니다.

그러면서 성과가 안 나오는 건 열심히 하지 않아서라고 착각했습니다. 헌신을 강조했고, 무분별하게 경쟁사를 따라 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하라고 말하기 전에, 제가 무엇을 하려는지부터 명확히 했어야 했습니다.

우리 회사가 원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대표 개인으로서 나는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은지. 내가 잘할 수 있고, 끊임없이 노력해도 지치지 않는 일은 무엇인지. 방향을 먼저 알았어야 했습니다.

채용할 때는 그분이 이전 회사에서 무엇을 했는지, 어떤 성과를 냈는지 열심히 봤습니다. 조건을 어떻게 맞춰드릴지도 고민했습니다.

그만큼 우리 회사에서 어떤 일을 맡길지, 그 일을 해내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제가 어디까지 믿고 맡길 수 있는지도 생각했어야 했습니다. 그런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사람부터 늘렸습니다.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방향을 설명하고, 그분들의 생각을 듣고, 서로 일하는 방식을 알아가는 시간이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사람을 한꺼번에 채용하고, 그 과정까지 빨리 끝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몸이 네 개가 아닌데 말이죠. 한 명씩 충분히 소통할 시간은 없으면서, 성과는 빨리 나오기를 바랐습니다.

좋은 인재들이었습니다. 제가 조급했습니다

경력자를 모시면 대표가 하던 일을 내려놓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그런데 맡길 방향이 분명하지 않으면, 성과가 안 나올 때 대표는 다시 불안해지고 일에 끼어들게 됩니다.

저도 그렇게 했습니다. 맡기려고 데려온 사람을 결국 제가 통제하려고 했습니다.

지나고 보면 사람 보는 눈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좋은 인재들이었습니다. 제가 조급했고, 우리 회사에 맞는 방향과 방법을 충분히 찾지 못했습니다.

좋은 드라이버를 들고 못을 박으려 한 겁니다.

잘되는 회사의 방식을 가져왔으니 우리도 잘될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잘 안 되면 더 빨리, 더 열심히 하려고 했습니다. 그 전에 이 방법이 우리 회사에 맞는지, 내가 정말 가고 싶은 방향인지부터 봤어야 했습니다. 지금 경력직 채용이나 조직 확대를 고민하고 계신 대표님들이 있다면, 좋은 사람을 찾는 것과 함께 우리 회사의 방향도 한번 돌아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함께하기로 했다면 한 명 한 명과 이야기하고 호흡을 맞출 시간도 필요합니다.

저는 좋은 사람을 빨리 찾으려고 애썼습니다. 그만큼 함께 일할 준비를 하고, 시간을 썼어야 했습니다.

부족하지만 제가 지나온 경험을 공유해봤습니다. 오늘도 좋은 팀을 만들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하우랩 박현용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