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랩 · 뉴스레터

6만 개를 뿌렸는데, 재구매율은 1%도 안 됐습니다

발행일: 2026년 10월 12일 · 하우랩 뉴스레터

6만 개를 뿌렸는데, 재구매율은 1%도 안 됐습니다

안녕하세요, 하우랩 박현용입니다.

브랜드를 첫 론칭하면 제품을 많이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무가 시딩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원고비를 주기에는 부담스럽고, 제품 원가는 상대적으로 낮으니까요. 특히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에서 많이 진행합니다.

누군가 우리 제품을 올려주면 기분도 좋습니다. 여기저기 노출되는 것 같고, 그걸 보고 구매하는 사람도 생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품값과 배송비를 합쳐보면 생각보다 큰돈입니다.

원고비가 없어도 3,000만 원이 듭니다

초도 발주한 5,000개를 전부 시딩에 쓴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제조원가가 3,000원이고 한 개씩 보내는 배송비가 3,000원이면, 하나를 보내는 데 6,000원입니다. 5,000개면 3,000만 원입니다. 원고비를 한 푼도 주지 않았는데 제품과 배송에만 이 정도 비용이 들어갑니다. 첫 런칭이니 배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초도 물량을 전부 보내는 브랜드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같은 3,000만 원으로 인플루언서와 유가 협업을 하거나 메타 광고를 돌리는 것과 비교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무가 시딩을 할지 말지 고민할 때는 원고비가 없다는 것보다, 제품과 배송에 쓰는 돈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검색량은 5배 늘었는데 재구매율은 1%도 안 됐습니다

예전에 한 유아 스킨케어 브랜드에서 제품 6만 개를 배포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네이버 브랜드 검색량이 5배 늘어 1만 5천까지 올라갔습니다. 브랜드를 찾아보는 사람이 늘어난 건 분명했습니다. 검색량만 보면 효과가 있다고 판단할 만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재구매율은 1%도 안 나왔습니다. 제품 비용과 택배비를 들여 많이 알렸지만, 그 관심이 충분한 재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해당 브랜드는 이후 사라졌고요.

예전에는 블로그에 글이 많이 올라가고, 브랜드명으로 검색했을 때 콘텐츠가 깔리면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경쟁이 심해지면서 노출됐다는 사실만으로 성과를 기대하기는 더 어려워졌습니다.

게시물이 올라오고 검색량이 늘어나는 건 바로 눈에 보입니다. 그래서 진행하는 동안에는 잘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쉽습니다.

그 관심이 실제 구매로 이어졌는지, 제품을 써본 고객이 다시 구매하는지까지 봐야 합니다. 검색량이 늘었다는 것만으로 제품값과 배송비를 잘 썼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막 뿌리는 무가 시딩이 가장 별로입니다

저는 무가 시딩 중에서도 핏을 보지 않고 막 뿌리는 방식이 가장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무가라도 서로 니즈가 맞아야 합니다. 브랜드는 제품을 소개해줄 사람이 필요하고, 크리에이터에게는 실제로 써보고 싶은 제품이어야 하죠.평소 어떤 콘텐츠를 만드는지, 그분의 팔로워가 우리 제품을 살 만한 사람인지도 봐야 합니다.

그런데 몇 개를 보낼지부터 정해놓으면, 이런 것보다 물량을 채우는 데 집중하게 됩니다. 많이 보냈다고 우리 제품에 잘 맞는 콘텐츠가 그만큼 나오는 건 아닌데요.

물론 무가 시딩으로 효과를 보는 브랜드도 있습니다. 제품의 기술이나 소구 포인트가 뛰어나거나, 대표가 인플루언서나 셀럽이면 처음부터 관심을 받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그런 브랜드가 많이 뿌려서 잘됐다고, 우리도 같은 양을 뿌리면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닙니다. 그 제품을 사람들이 왜 궁금해하고, 크리에이터가 왜 소개하고 싶어 하는지까지 봐야 합니다.

좋은 소재가 있다면 메타 광고가 낫습니다

이미 ROAS가 잘 나오는 소재가 있다면, 저는 돈을 메타 광고에 쓰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소재를 만들어야 한다면 유가라도 핏이 잘 맞는 인플루언서를 만나는 데 투자하는 게 낫고요. 제품을 이해하고, 직접 써본 경험으로 자기 팔로워에게 소개할 수 있는 분을 찾아야 합니다.

아직 규모가 크지 않아도 의지가 있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이라면 잘해드려야 합니다. 우리 제품을 좋아하는 분에게 충분히 써볼 수 있도록 제품을 보내고, 계속 소통하는 데 쓰는 비용은 필요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가인지 유가인지만으로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지금 우리 브랜드에 필요한 게 좋은 콘텐츠인지, 이미 잘 나오는 콘텐츠를 더 많은 고객에게 보여주는 것인지에 따라 돈을 쓸 곳도 달라집니다.

초도 물량을 전부 보내기 전에 제품값과 배송비부터 합쳐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좋은 소재를 만들 사람을 만날지, 이미 성과가 나오는 소재에 광고비를 더 쓸지 비교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원고비를 아꼈다는 이유로 제품과 배송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가볍게 보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부족하지만 제가 봤던 사례와 생각을 공유해봤습니다. 한정된 예산으로 브랜드를 키우는 대표님과 담당자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하우랩 박현용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