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틱톡샵 1위는 메디큐브가 아닌 닥터멜락신이었습니다
발행일: 2026년 5월 11일 · CNEC 뉴스레터
2025년 1분기 북미 틱톡샵 K-뷰티 1위는 닥터멜락신
2025년 1분기 북미 틱톡샵 K-뷰티 판매 순위에서 닥터멜락신이 약 640억 원으로 1위를 기록하며 메디큐브(약 610억 원)를 제쳤다. 채널 선점과 인플루언서 네트워크 직접 관리가 핵심 성공 요인으로 꼽히며, 이는 자본·유통 중심으로 재편 중인 K-뷰티 시장에서도 콘텐츠와 크리에이터의 역할이 여전히 결정적임을 보여준다.
닥터멜락신의 성공 전략: 틱톡샵 선점과 인플루언서 직접 관리
닥터멜락신은 업계 관계자가 아니면 생소한 브랜드지만, 한국 뷰티 브랜드 최초로 미국 틱톡샵 골드스타 판매자에 올랐으며 2025년 연 매출 3,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마존·올리브영 입점 대신 틱톡샵을 우선 공략한 것이 분기점이 됐다.
핵심 전략은 두 가지다. 첫째, 틱톡샵이라는 채널을 경쟁 브랜드보다 빠르게 선점했다. 둘째, 틱톡 인플루언서 네트워크를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며 'Peel Shot' 해시태그를 3개월 만에 2억 뷰까지 끌어올렸다. D2C 직접 운영과 인플루언서 풀 자체 보유라는 공통점은 2위 메디큐브와도 겹친다.
- 채널 선점: 아마존·올리브영 대신 틱톡샵을 주력 유통 채널로 택함
- 인플루언서 직접 관리: 외부 에이전시 의존 대신 본사가 크리에이터 네트워크 직접 운영
- D2C 구조: 브랜드가 소비자와 직접 연결되는 판매 구조 유지
- 해시태그 캠페인: 'Peel Shot' 해시태그로 3개월 내 2억 뷰 달성
- 골드스타 판매자 인증: 한국 뷰티 브랜드 최초로 미국 틱톡샵 골드스타 획득
메디큐브 사례: 1조 브랜드도 결정적 한 방은 크리에이터 한 명
메디큐브는 작년 단일 브랜드 매출 1조 4천억 원을 기록한 K-뷰티 최상단 메가 브랜드다. 그런 메디큐브도 2025년 1분기 북미 틱톡샵에서 441억 원 매출을 낼 때 결정적 기여를 한 것은 인플루언서 계정 하나였다. 크리에이터 kaycstash의 영상 한 편이 조회수 4,500만을 기록했고, 해당 계정 하나만으로 약 14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규모와 자본력을 갖춘 브랜드조차 분기 매출의 결정적 변수가 크리에이터 한 명에서 비롯된다는 점은, 인플루언서 시딩 운영 역량이 브랜드 규모와 무관하게 핵심 경쟁력임을 시사한다.
K-뷰티 시장의 자본화와 오프라인 유통 확장 흐름
2024년은 K-뷰티 M&A 역대 최대 규모의 해였다. 구다이글로벌이 티르티르·스킨1004·스킨푸드·라운드랩을 인수했고, KKR은 용기 1위 삼화를 7,330억 원에, 어센트에쿼티는 ODM 4위 씨앤씨인터내셔널을 2,850억 원에 가져갔다. VIG파트너스는 이브아르·비올·울트라브이 등 미용기기 라인을, 아크앤파트너스는 용기 회사 창신을 1,800억 원에 인수했다. 브랜드를 넘어 ODM·용기·미용기기까지 밸류체인 전체로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
이 자본 흐름은 오프라인 유통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리브영은 2025년 5월 말 미국 패서디나에 1호점을 오픈하고, 6월 2호점, 9월 3호점을 연달아 출점할 예정이다. 센텔리안24는 얼타뷰티 1,400개 매장 입점을 확정했으며, 이는 아마존과 틱톡샵에서의 성과가 오프라인 바이어 협상력으로 이어진 사례다. 영국 틱톡샵은 1년 만에 60% 성장하며 뷰티 리테일러 4위에 올랐고, 영국 내 K-뷰티 검색량은 125% 급증했다.
한편 로레알이 인수한 한국 브랜드들의 사례는 반면교사가 된다. 스타일난다는 인수 후 일본 법인 청산까지 진행됐다. 2024년 로레알이 인수한 닥터지는 현재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개 중이지만, 자본 투입 이후에도 실제 매대 위 싸움은 사람과 콘텐츠에서 다시 시작된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K-뷰티 마케팅의 구조적 함의: 시딩팀의 역량이 곧 성장 속도
자본이 유통 채널을 만들어도 소비자가 실제로 구매하게 만드는 것은 콘텐츠다. 닥터멜락신과 메디큐브 두 사례 모두 공통적으로, D2C 구조와 인플루언서 네트워크 직접 운영이 성과를 견인했다. 단순히 인플루언서 리스트를 만들고 대량 DM을 발송하는 방식과, 브랜드 담당자가 직접 핏 맞는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 사이에는 결과에서 큰 차이가 발생한다.
K-뷰티 시장이 자본 게임으로 전환되는 흐름은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그 게임 안에서도 분기 매출의 결정적 변수는 여전히 크리에이터 한 명의 영상이다. 누가 더 빠르게, 더 정확하게 그 한 명을 찾아 연결하느냐가 브랜드 성장 속도를 가르는 핵심 역량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