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워 8천이 5천만 원? '인플루언서 남편' 만든 K-뷰티 장기 공동구매의 비밀
발행일: 2026년 3월 9일 · CNEC 뉴스레터
"사람들이 저를 '인플루언서 남편'이라 불렀습니다"
인플루언서 공동구매가 정답이다, 라고 생각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공동구매를 하려고 인스타그램 DM을 수천 번 보냈습니다. 겨우 매칭된 사람이 한 명이었습니다.
팔로워는 많았지만 공구 경험은 없던 임산부. 저도 처음, 그분도 처음. 첫 공구 매출이 8천만 원이었습니다. 최고 매출은 1억 7천만 원. 아이가 클 때까지 분기에 한 번씩 4년을 꾸준히 했습니다. "인플루언서 남편이래." 라는 얘기도 들을 정도로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고 같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공구가 인지도를 만들고, 인지도가 상시 매출을 끌어올리는 구조
한 명이 메인으로 잡히니 다른 인플루언서 공구는 안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브랜드 검색량과 메타 광고 전환율이 같이 올라가더라고요. 자사몰 재구매도 늘었습니다. 인플루언서 팔로워가 브랜드 재구매 고객이 된 겁니다. 공구가 인지도를 만들고, 인지도가 상시 매출을 끌어올리는 구조. 한 명이 만들어낸 선순환이었습니다. 시작하는 브랜드들에게는 귀인 한 명이 정말 중요합니다.
팔로워 17만이 100만 원, 팔로워 8,000명이 5,000만 원
팔아야 돈입니다. 제품이 좋아도, 팀을 꾸려도. 결국 누군가가 팔아줘야 매출이 됩니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한 번에 수억 원 팔아줄 공동구매 인플루언서를 원합니다. 현실은 상위 1%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크리에이터가 아직 잘 팔지 못합니다.
엄청난 능력의 차이가 있는 건 아닙니다. 저희가 협업한 크리에이터 중에서도, 예쁘고 팔로워 17만 인플루언서는 50~100만 원 매출에 그쳤는데, 팔로워 8,000명대지만 컨셉이 뚜렷한 분이 5,000만 원 이상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팔로워 신뢰 기반의 구매 전환력이 있는 분들이 분명 있고, 가능성 있는 크리에이터는 분명히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구조가 없을 뿐입니다.
팬을 만들고 자신을 브랜딩하는 건 아직 사람이 더 잘합니다
조회수 잘 나오는 콘텐츠는 이제 AI가 더 잘 만듭니다. 하지만 팬을 만들고 자신을 브랜딩하는 건 아직 사람이 더 잘합니다. 미국에서는 단순 1회 협업보다 장기 파트너십을 맺는 크리에이터가 늘고 있고, 틱톡 어필리에이트를 통한 제품 판매 수입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 크리에이터라 불리던 중위권 크리에이터들도 본업을 전환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도 이렇게 될 겁니다. 크리에이터와 브랜드가 같이 성장하는 구조가 더 많이 생겨날 겁니다. 그래서 지금, 그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어설픈 100명보다 귀인 한 명
5년 이상 공동구매를 하면서 알게 된 건 하나입니다. 어설픈 100명보다, 팔로워 수가 적더라도 자기 브랜드처럼 대해주는 귀인 한 명을 만나는 것. 그게 시작이었고, 그 경험이 지금 크넥을 만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이 과정의 성공과 실패를 솔직하게 나눠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