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C · 뉴스레터

뷰티 브랜드가 메가 인플루언서를 찾지 않는 이유

발행일: 2025년 4월 14일 · CNEC 뉴스레터

팔로워 수백만 메가 인플루언서 대신 소규모 팬덤을 보유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와 협업하는 K-뷰티 브랜드 담당자

메가 인플루언서 시대의 균열: 뷰티 브랜드의 전략 변화

뷰티 업계에서 메가 인플루언서에 대한 의존도가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높아진 단가 대비 성과 부진, 콘텐츠의 진정성 부족, 플랫폼 알고리즘의 변화라는 세 가지 요인이 맞물리면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와 UGC(사용자 생성 콘텐츠) 기반 숏폼으로의 전환이 뷰티 마케팅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메가 인플루언서를 기피하는 세 가지 이유

팔로워 수가 곧 영향력이라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해본 뷰티 브랜드들 사이에서는 공통된 불만이 축적되어 왔습니다.

월 2억 원 이상의 마케팅 예산을 운용하는 브랜드 담당자들 사이에서는 "메가 인플루언서 한 명에게 5천만 원을 쓰느니, 인턴 20명을 월 250만 원씩 채용해 시딩을 운영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실제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愚痴가 아니라 비용 구조와 운영 효율을 냉정하게 계산한 결론입니다.

플랫폼 알고리즘 변화가 가속하는 콘텐츠 전략 전환

인플루언서 선택 기준이 바뀐 데는 플랫폼 알고리즘의 변화도 크게 작용합니다. 인스타그램은 피드를 세로형 포맷으로 전환하고 릴스 전용 앱 출시를 검토하는 등 숏폼 콘텐츠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틱톡과의 경쟁 속에서 플랫폼 전반이 '재미'와 '공감' 중심의 콘텐츠를 우선 노출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주목할 현상은 일부 메가 인플루언서 계정의 도달률이 예전에 미치지 못하거나 계정이 갑작스럽게 정지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릴스 전체 트래픽은 늘었지만 팔로워 규모보다 콘텐츠의 공감도와 완주율이 노출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되면서, 수백만 팔로워를 보유한 계정이라도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도달이 제한되는 구조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숏폼 알고리즘이 원하는 콘텐츠는 브랜드가 보여주고 싶은 메시지가 아니라, 시청자가 '나 같은 사람의 리얼한 경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 지점에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와 UGC 콘텐츠가 가진 구조적 강점이 부각됩니다.

마이크로 인플루언서·UGC 숏폼이 주목받는 이유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가 제작한 숏폼은 팔로워 규모가 작더라도 특정 관심사나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형성된 팬덤의 신뢰도가 높습니다. 알고리즘 친화적인 UGC 형태로 제작되어 브랜드의 2차 광고 소재로도 활용하기 용이하다는 점도 실무적 장점입니다.

물론 메가 인플루언서가 완전히 불필요해진 것은 아닙니다. 신제품 론칭 시 상징적 파급력이나 브랜드 이미지 제고 목적으로는 여전히 유효한 선택지입니다. 다만 상당한 마케팅 예산을 집행해본 뷰티 브랜드들 사이에서는 그 거품이 서서히 빠지고 있으며, '영혼 없는 메가 인플루언서 릴스 1편보다 공감 가는 UGC형 숏폼 20편이 더 의미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재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제품 퀄리티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라면, 첫 구매를 이끄는 숏폼 콘텐츠를 다양한 크리에이터와 함께 다수 제작하는 전략이 장기적인 브랜드 성장에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