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CES 최고혁신상·메디큐브 락인 전략으로 보는 뷰티 디바이스 시장 트렌드
발행일: 2026년 1월 12일 · CNEC 뉴스레터
화장품 제조사가 CES '최고혁신상'을 받은 이유
CES 2025에서 이례적인 수상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전통적인 화장품 ODM 기업인 한국콜마가 전 세계 화장품 업계 최초로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것입니다. 디지털헬스 부문 혁신상까지 더해 2관왕을 달성했습니다. 이 상은 전년도 신설 이후 첫 수상자가 삼성전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콜마의 수상이 얼마나 이례적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수상 제품은 '스카 뷰티 디바이스'입니다. 상처 치료와 메이크업 커버를 하나의 기기로 구현한 세계 최초의 통합형 뷰티 의료기기로, 스마트폰 앱으로 상처 부위를 촬영하면 AI가 상처 유형을 12가지로 분류합니다. 이후 180여 가지 색상을 조합해 피부 톤에 맞는 커버 파우더를 정밀 분사하며, 약 10분 안에 베이스 메이크업이 완성됩니다.
주목할 점은 한국콜마가 이 기기를 자사 브랜드로 출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화장품처럼 ODM 방식으로 고객사 요구에 맞춰 생산할 계획입니다. CES 부스에 나온 직원들도 디바이스 전담 인력이 아닌 파운데이션 연구원이었습니다. 기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중국산 기기에 라벨만 붙이는 방식에 머물러 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접근입니다. R&D 기술력이 탑재된 뷰티 디바이스 ODM 시대가 열리면서, 브랜드사는 직접 기술 개발 없이도 차별화된 디바이스를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고 있습니다.
메디큐브의 애플식 락인 전략과 글로벌 성과
CES 2025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전략을 선보인 기업은 3년 연속 참가한 메디큐브(APR)입니다. 이번에 공개한 신제품 '부스터 프로 미니 플러스'는 세 가지 전략적 설계가 돋보입니다.
- 진입장벽 완화: 기존 AGE-R의 4가지 기능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스트 기능만 남긴 저가형 모델을 출시해 신규 고객의 첫 구매 허들을 낮췄습니다.
- 모듈형 확장: 본체 하나에 괄사, 클렌저 등 다양한 헤드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제품 라인업을 넓혔습니다.
- 락인(Lock-in) 설계: 디바이스와 함께 사용하는 전용 스킨케어 제품(제로포어패드, 래핑마스크, 캡슐크림 등)을 연계 전시해, 한 번 생태계에 진입한 고객이 자연스럽게 재구매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이는 애플이 전용 액세서리와 서비스로 사용자를 자사 생태계 안에 머물게 하는 방식과 유사합니다. 저가 모델로 신규 유입을 늘리고, 호환 디바이스와 전용 스킨케어 라인으로 객단가를 끌어올리는 구조입니다.
실제 성과도 뒷받침됩니다. AGE-R의 글로벌 누적 판매는 500만 대를 돌파했으며, 3분기 해외 매출은 3,1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습니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뷰티 디바이스 마케팅의 다음 승부처: 크리에이터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브랜드 간 경쟁이 심화될수록, 제품력만큼이나 중요해지는 것이 마케팅입니다. 고객이 '써보고 싶다'는 욕구를 갖게 만드는 것은 결국 콘텐츠입니다. 테크 리뷰와 사용 전후(비포앤애프터)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제작하는 크리에이터, 특히 미국 틱톡 크리에이터를 지금부터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