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랩 · 뉴스레터

K-뷰티 7조원 가품 피해, 아누아·조선미녀까지 노리는 '슈퍼 페이크'의 습격

발행일: 2025년 8월 18일 · 하우랩 뉴스레터

가품 K-뷰티 제품이 정품과 나란히 놓인 비교 사진, 포장 디자인 차이를 보여주는 클로즈업 이미지

저는 미팅에서 가품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예전에는 남의 일이었는데 지금은 인디 브랜드 대표들이 먼저 꺼냅니다. 가품 적발 건수가 21만 건에서 111만 건으로 5배 늘었습니다. 연간 500만 건을 넘길 거라고 봅니다. OECD가 추산한 한국 기업의 위조상품 피해는 2021년 기준 매출 손실 7조 원, 세수 손실 1.8조 원, 사라진 일자리 13,855개입니다. 화장품만의 숫자는 아니고 전 산업을 합친 것인데, 적발된 위조상품의 15%가 화장품입니다. 흉내 내는 수준이 아니라 산업이 됐습니다.

더 중요한 건 표적이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샤넬, 디올을 베꼈습니다. 지금은 아누아, 조선미녀처럼 빠르게 크는 1만 원대 인디 브랜드를 노립니다. 위조범 입장에서는 많이 팔리는데 단속은 덜 받는 자리입니다.

이제는 전문가도 못 걸러냅니다

예전에는 포장만 봐도 알았습니다. 특허청이 단속한 79억 원어치 가품은 유통업자도 속을 정도였고, 밀봉 스티커까지 그대로 복제했습니다. 문제는 안에 든 것입니다. 가짜 SK-II에서는 핵심 성분인 나이아신아마이드가 아예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제품에서는 기준치를 65배 넘는 납이 나왔습니다. 소비자는 정품 값을 내고 맹물을 사는 셈이고, 피부 트러블까지 떠안습니다.

미국 조사에서는 위조품을 쓴 사람의 9.1%가 심각한 건강 문제를, 30.1%가 피부 손상을 겪었습니다. 그중 70.8%는 정품인 줄 알고 샀습니다. 이 경험은 그 브랜드 하나로 끝나지 않고 K뷰티 전체를 못 믿게 만듭니다.

유통 경로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중국 마켓플레이스가 주 경로였습니다. 지금은 SNS 쇼핑이 43%, 마켓플레이스가 38%이고 개인 간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DM으로 한정 특가, 재고 처리라고 말을 겁니다. 계정을 수시로 갈아치우니 추적이 어렵습니다.

브랜드들은 이렇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에이피알, 아누아, 스킨1004는 마크비전, 페이커즈 같은 AI 솔루션으로 24시간 플랫폼을 감시하고 판매 게시물을 자동으로 내립니다. 메디큐브는 가품이 돈다는 사실을 먼저 공개하고 정품 구별법을 안내했습니다. 감추지 않는 쪽을 택한 겁니다. 조선미녀는 아마존 브랜드 레지스트리로 해외 플랫폼에서 먼저 막았습니다.

정부도 온라인 플랫폼에서 19만 건을 차단했고, 16만여 건 유통을 막아 4천억 원 피해를 예방했습니다. 특사경 단속으로 1만 5천 점을 압수하고 21억 원을 환수했습니다. 그래도 퍼지는 속도가 막는 속도보다 빠릅니다. 특허청 관계자도 K브랜드 짝퉁에서 자유로운 나라를 찾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브랜드가 지금 할 수 있는 것

막는 것보다 빨리 찾는 데 힘을 쓰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원천 차단은 사실상 안 됩니다. 모니터링은 이제 선택이 아닙니다. 정품 구별법과 공식 판매처를 소비자에게 계속 알리고, 게시물 삭제 요청에서 끝내지 말고 판매자 추적과 법적 조치까지 이어지는 순서를 만들어 두는 편이 좋습니다. 해외 건은 현지 전문가를 붙여야 합니다.

가품은 잘 팔리는 브랜드에 따라붙는 비용입니다. 그냥 두면 브랜드 신뢰가 먼저 무너집니다. 돈이 들더라도 대응 체계를 갖춰 두시길 권합니다.

– 하우랩